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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빈소에 각계 조문 행렬…"큰 별이 졌다"(종합)

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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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조화·한덕수 총리 조문…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화 보내

'애제자' 정운찬 전 총리, 빈소 지켜…국회·학계·재계도 추모

빈소에 놓인 고 조순 전 경제부총리 영정
빈소에 놓인 고 조순 전 경제부총리 영정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순 전 경제부총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2.6.23 dwise@yna.co.kr

(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홍규빈 설하은 기자 = 서울아산병원에 23일 마련된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는 온종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인이 생전에 교수와 관료, 정치인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에 적잖은 족적을 남긴 만큼 각계 인사들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조화와 조기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고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권성동 원내대표도 조화를 보냈다.

빈소 복도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 나경원 전 의원, 이철규·배현진·허은아·태영호 의원 등 여권 정치인들이 보낸 조기가 빼곡히 자리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조화를 보냈고 이광재·이용우 의원이 조기를 보냈다.

이 밖에도 박진 외교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 노환으로 별세
조순 전 경제부총리 노환으로 별세

(서울=연합뉴스)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의료계에 따르면 조 전 부총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타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2월 26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재정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복지 증대와 지속 성장의 조건' 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2.6.23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빈소를 직접 찾은 각계 인사들은 고인이 정·관·학계 모두에서 큰 어른이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학 스승인 고인의 강의를 떠올리며 "시장에 대해 직접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교수님의 학자적 소신이었고, 저도 일생 동안 경제학을 하면서 머릿속에 많이 들어있던 말씀"이라면서 임대차3법을 두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고인께서는 위대한 학자, 행정가, 한국은행 총재, 정치인, 그리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정말로 존경받는 어르신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와 학계의 큰 산이자 큰 어른이셨다"며 "매사에 사사로움이 없이 사안을 판단하시고 우리 경제가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하고 올바르게 갈 수 있을지 늘 고민하셨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제자인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은 "화폐금융론 등을 강의하실 때 그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쳐주셔서 정말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기분이었다"며 "교수님께 배워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호 전 한국은행 총재는 "큰 별이 졌다"며 "제가 (한은) 총재 후임이었고 학교 선후배 사이였기 때문에 가까이 지냈다"고 회고했다.

고인과 일했던 김학재 전 서울시 부시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가장 가슴이 깨끗하고 정직한 분이셨다"며 "돈과 빽이 없어도 능력만 있으면 등용했다. 아무 연줄이 없는 나도 발탁해 부시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병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고인은 사회과학도임에도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지셨고, 정부 운영부터 국민 생활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인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하셨다"며 "실사구시의 정신이 살아있었다. 대한민국의 스승이시다"라고 했다.

고인의 애제자이자 저서 '경제학 원론'을 공저하는 등 인연이 깊은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빈소에 도착해 유족들 곁을 지키고 있다. 사흘간 빈소를 지킨 뒤 25일 발인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목이 멘 채 "이전에도, 앞으로도 조순 선생님 만한 선비, 학자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며 "학문도 아주 훌륭하셨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한 특별한 감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종을 지켰다는 조 명예교수 측 관계자는 "유가족이나 제게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이날 새벽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이고 장지는 강릉 선영이다.

rbqls12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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