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엠] 이성빈의 데스크 시선 – 이제 정치를 내려놓고 먼저 인간이 되시라!
(사진제공= 이성빈,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논설실장)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 믿음의 세기이자 불신의 세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 희망의 봄이면서도 절망의 겨울.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으나 우리 앞엔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엉뚱한 길로 가고 있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을 두고.” 찰스 디킨스가 <두도시 이야기>에서 언급한 글이다. 현실에 대한 묘사가 리얼하다.
요즘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목도하고 있노라면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또 한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에 이제는 놀랍다기보다 참담하다. 경기도지사 초대비서실장이었던 분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책임져야 할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측근들 인성 관리에 대한 언급까지 되어있고, 마지막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라는 고언도 있다.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고인의 유지를 이재명 대표는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야당 의원들도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국민여론은 들끓고 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개인 범죄혐의에 대해서 이 대표 스스로가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당후사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법은 양면성으로 인해 악한자를 보호하기도 하고 처벌하기도 한다. 법이 없었다면 자력구제할 일들을 사회적인 약속이자 건전한 국민의 상식인 법이 엄존하기 때문에 악한자들이 보호되는 반사적 이익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법을 도덕의 최소한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법의 양면성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서민들은 법을 악용하거나 법꾸라지 처럼 피해다니며 법을 우롱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변호사 출신의 야당대표가 범죄혐의에 대해 취하는 행동이나 기소가 된 후에 재판에 임하는 태도를 보라. 많은 사람들이 만약 법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기막힌 상상을 하기도 한다. 소위 일국의 지도자라는 사람이고 대통령 선거까지 나와서 현재는 국회의원과 야당대표를 하고 있는 사람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나 세계인명사전에 까지 올랐다고 하니 웃픈현실이다.
무엇을 하든 무엇이 되든 사람의 인성은 모든 것의 기본이다. 우리가 신의 영역에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영역에 사는 동안에는 실수도 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그것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 없이 끝없는 자기변명, 거짓과 요설과 궤변으로 자신의 치부를 가려보겠다는 음흉한 생각과 행동이 문제의 원인인 것이다.
이러한 기본이 안된 사람이 무엇이 되어보겠다고 야심을 갖기 시작하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지고 결국 그로 인해 스스로도 자멸하고 마는 것이 냉혹한 역사의 현실이다. 이대표는 이제라도 전국민 분노유발자라는 별명이 잘못된 것임을 법정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는 고인의 유언에 대해 다시한번 숙고해볼 일이다.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 논설실장 이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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