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엠] 이성빈의 데스크 시선 – 혁신위를 혁신해야 국힘이 산다?
(사진제공 = 이성빈,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논설실장)
예상했던 대로다. 국힘의 혁신위가 출발부터 스텝이 꼬인 것 같다. 혁신위원의 구성에서도 그렇고 인요한 위원장의 행보는 심각한 수준이다. 혁신위원장의 언행이 너무 가볍고 깊이가 없는 것도 문제인 데다가 말 바꾸기 논란까지 도마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남짓된 혁신위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것은 혁신위의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혁신위가 출범했으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이 국립현충원이라는 것은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광주 5.18묘역을 먼저 방문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혁신위원장 스스로 고향이 순천이라고 밝히며 낙동강 하류 세력이라는 말까지 사용해 노골적인 부산 경남과 대구 경북 폄하 발언으로 비치고 있어 이런 논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당을 혁신 하는것보다 우선인 것 같다.
벌써부터 혁신위를 혁신해야 국힘이 산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서 당을 획기적으로 개혁해서 민심의 이반을 막고 헤게모니의 중심에 국민의 힘 당이 서서 힘있는 여당 행동하는 여당으로 각인 시켜 총선에서 과반수이상 의석 확보가 혁신위 출범이유라 생각하는데 이런 식으로 혁신위가 운영되면 그 수명이 길지 않아 보인다.
여기다 제1호 안건을 대사면이라고 규정하며 현재 당원권 정지상태인 이준석전대표 홍준표대구시장 김재원최고의원을 사면해서 당의 대통합을 꾀하겠다는 취지로 안건을 채택한 것 같은데 김재원의원은 최고위원을 사퇴해버렸고, 홍준표대구시장은 ‘내가 무순 죄인이냐 사면하게라고’ 말하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당원권을 정지시킨 사람들이 먼저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 다음 사면을 하든 말든 하라는 말을 해서 혁신위가 머쓱해진 상태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이준석, 홍준표 시장도 문제지만 혁신위가 제시한 안건이 얼마나 졸속이었으면 혁신 안건이 현재 위기의 국힘을 혁신시키기 위한 끝장 로론을 통해 나온 안건인지 아니면 인요한 혁신위원장 자신 생각 인지에서부터 그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혁신위원중 7명이 여성이고 5명이 남성인데 과연 이 혁신위원들이 현재 국힘 개혁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찍힌다.
여론조사 결과 위기의식을 느끼고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에 충격을 받은 여당이 띄운 혁신위가 다시 한번 스템이 꼬인다면 혁신위 혁신 내지 무용론과 함께 곧바로 비대위 체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책임은 김기현 당 대표가 지고 바로 비대위체제를 통해 내년 총선을 치루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상당하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민심이 더 빨리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년 총선은 건곤일척 승부다. 여기서 패하면 끝이다.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부정선거 논란도 사전투표폐지를 통해 잠재워야 하고 선관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점 의혹 없는 선거가 이루어 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웰빙 정당인 국민의 힘도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하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 보수의 대표주자 모습으로 거듭 나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해보나 마나다. 집권 여당이 혁신위를 띄우고 위기의식을 감지하고 분투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야 이 나라 정치가 그나마 조금씩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혁신위가 아직은 초기라 그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벌써 몇가지 안건으로 국민들의 민심을 읽어 냈다면 지금 무엇이 우선이고 중요하고 문제인지를 조속히 파악해서 그야말로 구국의 일념으로 당을 혁신해서 내년 총선 압승을 통한 정계개편을 이루어내겠다는 마음을 사즉생의 각오로 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냉철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부디 혁신위를 혁신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국궁진력해주기 바란다.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 논설실장 이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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