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낚시 메카, 단양'의 굴욕..강태공 500명에 쏘가리 4마리
14일 단양군수배 쏘가리낚시대회에서
500여명 낚시인이 쏘가리 4마리 조황
지난해 대회에서 한마리도 안잡혀
지난달 15일 낚시용품 업체 대회에선
한마리도 안잡혀 추첨으로 수상자 결정하기도
쏘가리 조과 부진으로 수중보 지목
쏘가리의 이동이 어려워지며 개체수 줄어
단양강에서 루어낚시를 즐기기고 있는 강태공들 모습. [단양군 제공]
한때 단양 일대 하천은 쏘가리 천국, 쏘가리 낚시의 메카로 일컬어졌다. 매년 10만여명의 꾼들이 몰려들어 강변을 점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쏘가리 낚시대회에서도 극히 저조한 조황을 보임에 따라 대회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15일 단양군에 따르면 전날 단양강(남한강의 현지 명칭)에서 열린 제15회 단양군수배 전국 쏘가리 루어낚시대회에서 총 4마리의 쏘가리가 잡혔다.
200만원의 상금이 걸린 1등 상을 차지한 참가자가 낚은 쏘가리는 30.5cm 크기이고, 나머지는 24.5㎝∼21.0㎝ 사이다.
전국에서 모인 500여명의 강태공이 쏘가리 4마리와 꺾지 15마리, 살치 2마리를 낚는 데 그쳤다.
지난해 대회에서 쏘가리가 단 한 마리밖에 안잡혔으니 올해는 조황이 나아졌다고 자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15일 낚시용품전문업체가 쏘가리 낚시대회에는 300여명의 쏘가리 낚시 동호인들이 참석, 캐스팅에 열중했지만 쏘가리는 단 한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따라 대회 수상은 추첨으로 결정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와관련 낚시인들은 환경적인 요인을 가장 먼저 거론한다.
무려 11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21년 8월 공식 준공된 높이 25m, 길이 328m의 단양수중보로 인해 쏘가리의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개체수가 줄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수중보 건설 당시 수문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강바닥에 퇴적층이 쌓이고 수질이 나빠진데다 물고기가 드나드는 어로를 졸속으로 만들어 쏘가리의 이동이 단절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었다는 주장이다.
한국쏘가리협회 관계자는 "매년 10만명의 쏘가리낚시 동호인들이 단양을 찾았고 이들의 경기부양효과는 무려 100억원으로 추산됐다"며 "그처럼 단양 살림살에 기여했던 쏘가리 낚시인들이 이제는 영월, 정선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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