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퇴임 후 머물 양산시…시장 선거 격전 예고
민주, "반드시 지켜야 할 곳" '수성' 의지…현 시장 재선 도전
국힘, 대선 때 53.52% 득표…'탈환' 기대 후보군 잇따라
[양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사제공=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보수·진보 세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경남 양산시 지방선거 향배가 관심을 끈다.
인구 36만 양산시는 행정구역상 경남에 속해 있지만, 경남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낙동강 동쪽에 있는 지자체다.
동쪽에 치우친 위치와 낙동강이라는 지형적 장애물로 경남 지자체와 교류보다 부산시, 울산시와 교류가 더 많다.
정치적 성향 역시, 보수정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경남 다른 지역과 차이가 난다.
양산시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살았고, 오는 5월 퇴임 후 내려올 새 사저가 있는 곳이다.
김해시, 낙동강에 접한 서부산권과 함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거나 선전하는 지역을 일컫는 '낙동강 벨트'에 속한다.
여야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무소속 후보 존재감이 컸던 곳이 양산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산시장 선거로 좁혀보면, 1·2회 지방선거는 무소속이, 3회 지방선거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4회 지방선거는 다시 무소속이 승리했다.
5·6회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민주당이 전국에서 압승한 직전 7회 지방선거 때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김일권 후보(현 시장)는 3선을 노리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나동연 시장을 10% 넘는 표 차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53.52%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2.18%를 얻었다.
두 후보 간 득표율이 10% 넘게 차이 나지만, 경남 18개 시·군 중 김해시, 거제시에 이어 양산시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3번째로 높았다.
경남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40%를 넘긴 곳은 김해시, 거제시, 양산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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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핵심 지역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양산시를 이번 지방선거때 반드시 지켜야 할 곳으로 꼽는다.
재선을 노리는 김일권 시장 외에 임정섭 전 양산시의회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4년 만에 시장직 탈환을 기대한다.
김효훈 전 국무총리실 행정관, 정장원 전 양산시 행정국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옥문 경남도의원은 양산시장 선거 출마를 이유로 최근 사직했다.
재선 양산시장 출신인 나동연 양산을 당협위원장도 출마가 유력하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은 양산시장 선거 변수로 꼽힌다.
5월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문 대통령은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내려온다.
새 대통령 취임과 문 대통령 퇴임 20여 일 뒤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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