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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경 발탁의 비극...‘천안함 자폭’ 욕먹고 ‘이재명 자폭’ 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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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됐던 이래경씨가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등으로 스스로 물러났지만,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씨를 임명한 이재명 대표에게 인선의 책임을 지고 사죄할 것을 요구하며 맹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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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지명된 이래경씨는 임명 당일 9시간 만에 자진사퇴했다. [사진=JTBC 캡처]


하지만 외부의 공격보다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입은 내상이 더 크고 심각하다. 이 대표가 장고 끝에 고른 인물이 친명계 음모론자였다는 점에서, 쇄신은커녕 허울 좋은 혁신위원장을 타이틀로 이재명 대표 자신을 비호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천안함 자폭’을 주장했던 이래경 발탁이 이 대표의 ‘자폭 카드’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명이 ‘천안함 자폭’ 주장한 이래경 선택한 과정이 미스터리

현재 이 대표가 독단적으로 판단해서 이씨를 추천했는지, 아니면 민주당 진영의 원로 중에서 추천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어쨌든 이 대표가 본인과 호흡이 맞는 사람을 추천한 것은 명백하다.

이러한 판단을 한 이재명 대표가 이씨를 선택하는 과정과, 사퇴에 이르기까지 대응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혁신위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와도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크게 비판받는 대목이다.

게다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은 ‘당 혁신위를 외부 인사에 맡기고 쇄신과 관련한 전권(全權)을 위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이달 중순 혁신위 출범을 목표로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혁신위 콘셉트는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전권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잇단 악재로 당 쇄신에 대한 요구가 분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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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사진=MBC 캡처]


그러나 혁신위의 성격과 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비명계는 지도부가 당 쇄신과 관련한 전권을 혁신기구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친명계는 선출직 지도부의 고유 권한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계파 간 대립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래경씨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종 위기에 처한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전권을 주고 당을 혁신하게끔 해야 하는데, 자신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친문 및 이낙연계 배제하고 민평련과 연대하기 위한 카드 선택?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서 행정가였을 때와는 달리, 정당인으로서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통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보이고 있는 리더십은 전혀 그렇지 않다다. 당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친명계의 세력을 불리는 방편으로 혁신위원장을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채널A에 출연한 구자홍 신동아팀 차장은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다분히 정치공학적인 선택을 했다”며 “이래경씨는 민주당 내에서 다수 세력을 점하고 있는 민평련의 대부격”이라고 설명했다. 민평련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우원식 당시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으로, 현재 제3세력에 머물고 있는 민평련을 친명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이래경씨를 끌어안았다는 설명이다.

친문과 친이낙연계는 배제하고 친명과 민평련계가 힘을 합해서 민주당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정치공학적인 접근에서 혁신위원장을 찾은 결과, 이래경씨를 지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달 14일 ‘쇄신’을 부르짖은 의원총회의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기 위한 눈속임으로 혁신위를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허수아비 혁신위원장 선정하다보니 검증 과증 부실해진 듯

이 대표가 일반 국민들이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잘 모르는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워 실질적으로 자신과 소통해 가면서 당을 운영하려 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즉 허수아비 혁신위원장을 내세운 다음, 당 대표직을 유지한 채 내년 총선을 치르려 했다는 것이 이번 혁신위원장 사태의 본질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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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이래경씨를 혁신위원장으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MBC 캡처]


특히 내년 총선 공천 룰이 이미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지도부가 혁신위에 어떤 권한을 위임할지도 불분명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위임하는 권한 범위는 지도부가 정무적 판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혁신위의 정체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혁신위원장을 선정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검증 과정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래경씨도 혁신위원장으로 발표되기 전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래경씨에 대한 추천과 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자세히 밝히고, 책임 문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래경 낙마 이후 이재명 책임론 거세져...혁신위 무용론 커지는 등 민주당 내홍 깊어져

이래경씨 낙마 이후 비명계와 친명계 간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하면서, "(이래경씨 사퇴는) 이 대표 리더십이 온전치 못한 것에서 비롯된 만큼 이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 등 주류는 이번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대신할 대안이 없기 때문에 '분열은 필패'라고 주장하며 단일대오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혁신위원장 인선을 놓고 논란과 잡음이 커진 만큼 차기 혁신위원장 인선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으니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 이미지에다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인지도를 한꺼번에 갖춘 인물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누가 혁신위를 이끌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어진 만큼, 혁신위 대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분출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의 실패한 혁신위원장 인선으로 민주당 내부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양준서 기자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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