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출마에 공천 고심하는 與 "이르면 이번주 중에 결정"
사진=김태우 페이스북 캡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오는 10월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사무소를 연다. 당초 '무공천'을 고려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보궐선거에 김 전 구청장을 공천할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을 공천해 후보로 내세울지 등을 놓고 고심하는 중이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김 전 구청장은 28일 오후 2시 강서구 한 빌딩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한다. 김 전 구청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등을 비판하며 지역 일정을 소화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섰다. 또 유영 전 강서구청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선거사무실 개소를 통한 보선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여전히 이번 보선 공천에 대한 결정을 고심하는 중이다. 애초 당내에서는 김 전 구청장의 유죄 판결로 인해 치러지는 보선이라 무공천 기류가 팽배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한다'는 규정 등이 이유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서 열리는 유일한 선거라 이번 보선에서의 패배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심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당 안팎에서는 무공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후보자를 공천해야한다고 본다. 억지 법리로 공익 제보를 무력화해 사회 정의 실현의 길을 가로막은 사법폭거에 의한 재보궐, 그렇기에 당헌당규상 무공천 사유로 보기도 어렵다"며 이번 복권에 대해 "불법·부정 척결 의지와 불법행위를 폭로한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호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앞두고 변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울) 강서구청장 공천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비겁한 처사"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수도권에서 위기가 아니라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고 성적을 받아보면 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당 지도부 인사는 언론에 "김 전 구청장의 보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현재 고심 중이다. 늦어도 9월 초에는 공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궐선거(10월11일)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도 조속히 입장 정리를 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당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구청장의 출마에 대해서는 당과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김 전 구청장과 같은 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지역 행보를 시작했다. 당 지도부의 공천 결정이 꼭 김 전 구청장 공천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공천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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