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 의혹' 건강 이유로 8시간만에 조사 중단… 검찰, 12일 추가소환 통보
오전 10시30분 조사 시작, 6시40분 조사 중단
스마트팜 500만 달러 대납의혹 포함 조사 절반만 진행
검찰, 나머지 조사 위해 12일 오전 출석통보
이재명 "12일 당내 일정으로 조사 못 받아" 거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소환 조사한 검찰이 8시간만에 피의자 조사를 종료했다.
수원지검은 9일 언론에 보낸 문자를 통해 "오늘 이 대표에 대해 오전 10시 30분부터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재명 대표로부터 건강한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피의자 조사를 오후 6시 40분에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조사를 위해 12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 출석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 조사는 송민경(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 검사(연수원 38기)가 진행했다. 다른 검사 한 명도 조사실에 배석했다.
두 검사는 단식 10일 차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당초 150쪽 분량으로 준비한 질문지 내용 중 핵심만 추려 조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의 조사는 2시간 조사한 뒤 20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뒤, 진술서로 답변을 대부분 갈음했으나 대북 송금 관련 본인의 제3자 뇌물죄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답변만으로 A4 2쪽 분량의 조서를 채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답변 내용이 적힌 조서를 검사에게 돌려받은 이후 조서를 다시 자세히 살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에 검찰은 예정된 조사 시간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날 이 대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조사 도중 계속해서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오늘 조사를 빨리 끝내달라"며 "한 차례 더 검찰에 출석해 2회 조사를 받겠다"고 요구해와 추가 소환 날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은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이 대표에게 한 차례 더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대해 이 대표 측은 이 대표 측은 "당내 일정이 생겨 출석이 어렵다. 추후에 다시 조사 일정을 정하자"며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조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중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대납과 관련한 질문까지 진행된 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을 포함한 준비된 조사 절반가량은 이뤄지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는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수원지검은 이날 이 대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서울중앙지검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조사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구속영장 청구 시점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 중단 소식이 알려지며 이 대표 지지자들도 "이재명"을 연호하며 다시 수원지검 근처로 모여들었고 일부 지지자들은 청사 출입문을 붙잡고 호루라기를 불기도 했다.
이들은 수원지검 청사 방향으로 "이재명을 내보내라, 이재명 힘내라", "정치 검찰, 야당 탄압 중단하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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