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아이뉴스엠

부동산

'시험대이자 독배' 안고 출항 원희룡號, 주택시장 안정 끌어낼까

로그인 후 추천 / 비추천 가능
  • 목록

250만호 공급 로드맵 '속도'…재건축 규제완화 '속도조절' 전망

원희룡 인사청문회 답변
원희룡 인사청문회 답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5.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기사제공=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야당의 거센 '검증 공세'에도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수장에 오른 원희룡 장관이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주택시장 안정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원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부적격 판정'을 내린 5명의 장관 후보자 명단에 들어갔지만, 한동훈 법무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과 비교하면 공세 수위가 낮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관가에서는 원 장관의 임명은 시간의 문제이며 '낙마' 우려는 없다는 관측이 많았다.

원 장관은 내정 직후부터 부동산·교통 정책을 다룬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다선 의원의 관록과 제주지사 연임으로 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장관직 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평가도 함께 나왔다.

원 장관은 장관 내정 직후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이 자신을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하면서 '시험대이자 독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이치와 전문가들의 식견을 최대한 겸허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대통령과 원 장관 모두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중책을 맡은 국토부 수장 자리가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특히 차기 대권 주자로도 꼽히는 원 장관이 장관직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사활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의 초대 국토부 장관직을 어떻게 수행하느냐가 향후 그의 정치 인생을 결정할 기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답변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답변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과천=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4월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1 [공동취재] jeong@yna.co.kr

'시험대이자 독배'라는 표현처럼 원 장관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이 대선 이후 다시 들썩이고 있어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시급하다.

문재인 정부 말기 단행한 금리 인상과 잇단 대출 규제에 주택거래가 급감하고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연초엔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대선 이후 서울 강남과 수도권 1기 신도시 등의 집값이 들썩이며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집값 불안을 초래한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공약이 지목되면서, 이들 공약을 무리 없이 이행해야 하는 국토부 장관으로서는 정책 시행의 시기를 고민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부동산 정책은 워낙 민감한 영역이어서 정책 자체는 물론 정책 시행 시점과 속도를 두고도 논란이 벌어진다.

이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 태스크포스(TF)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해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가 윤 당선인의 공약과 배치된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쏟아지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직접 나서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수습하기도 했다.

가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관련 정책에 대부분 국민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집값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절대 녹록지 않아 보인다는 게 국토부 안팎의 평가이다.

원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단기간에 불필요하게 가격을 자극하는 조치는 후순위로 미루고, 전체적인 청사진과 방향성에 대해 일관된 신호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대선 직후에는 재건축 규제 완화 조치가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전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린 분위기다.

최근에는 재건축 추진의 걸림돌로 꼽혀온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개정을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인수위의 내부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 장관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주택 250만호 공급 로드맵' 작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완전한 실패'로 규정하면서 실패의 원인을 수요 억제에만 집중하고 공급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한 양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게 원 장관의 인식이다. 원 장관은 특히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 충분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공공택지 개발뿐 아니라 민간 공급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토부는 올해 안에 ▲ 주택공급 로드맵 수립 ▲ 민·관 합동 도심재정비 TF 구성 ▲ 청년원가주택 사전청약 공급계획 수립 ▲ 모듈러 주택 인센티브 도입 및 로드맵 수립 ▲ 분양가상한제·고분양가 관리제도 합리화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집값 안정뿐 아니라 전·월세 가격 안정도 무주택자·서민의 주거 문제가 달린 주요 과제이다.

시장에서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이 7월 말 시행 2년을 맞기 때문에 8월부터는 2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대차 물건의 만기가 돌아와 임대차 시장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소야대인 국회에서 입법을 통한 '임대차 3법' 개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 장관으로서는 제도의 전면 개편보다는 임대차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확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숙제다.

원희룡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원희룡 인사청문회 모두발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집값 급등에 따른 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의 전면 수정도 연내 추진 과제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을 위해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공약을 입법으로 연결해 현실화하기 위해 거대 야당을 설득하는 것도 국토부 장관에게 주어진 난해한 '미션'이다.

원 장관은 이 난제의 해결책으로 '소통'을 꼽아왔다. 그는 지난달 장관 내정 직후 자신의 국토부 장관 임명을 두고 "국민 소통과 정무적인 조율에 대한 전문가로서 내가 투입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전날 국토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정책 성공의 전제 조건은 소통이다. 언제나 국민과의 소통을 염두에 둘 것이며 낮은 자세로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원 장관은 16일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장관 업무를 시작한다. 행사는 국민·언론과 소통한다는 취지로 유튜브를 통해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dkkim@yna.co.kr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93 건 - 10 페이지
2022.05
16

열람중 '시험대이자 독배' 안고 출항 원희룡號, 주택시장 안정 끌어낼까

250만호 공급 로드맵 '속도'…재건축 규제완화 '속도조절' 전망원희룡 인사청문회 답변(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5.2 [국회사진기…

2022.05
13

경남도, 민간참여형 청년주택 '거북이집' 거제에 조성한다

김해와 창원 이어 3번째 집…"청년 주거 안정에 도움"민간참여형 청년주택 지원사업 업무협약[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기사제공=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는 청년층 주거안정을 위한 민간참여형 청년주택 '거북이집'을 김해와 창원에 …

2022.05
13

올해 광역시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도 3.3㎡당 1천만원 넘어

세종시 어진동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자료사진](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들어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의 아파트값도 3.3㎡당 1천만원을 넘었다.12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기타 지방 아파트 3.3㎡당…

2022.05
08

새 정부 출범하는 내주 분양시장 한산

견본주택도 한 곳 개관에 그쳐금곡역한신더휴 조감도[한신공영·피알페퍼 제공](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출범일(10일)이 있는 다음 주는 분양 시장이 한산할 전망이다.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둘째 주에는 전국 13개…

2022.05
08

51년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최고 60층 재건축 추진

여의도 한양은 50층 재건축 검토…서울시, 하반기 최종안 공개여의도 시범아파트[연합뉴스 자료 사진](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여의도의 대표적 노후 단지인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각각 최고 60층, 50층 높이의 초고층 단지로 재…

2022.05
03

원희룡 "규제지역 해제 면밀히 검토…공시가격 전면개편 필요"(종합)

"文정부 부동산 정책은 완전한 실패…국민의 정당한 욕망 죄악시""집값 단기 하향안정 목표…임대차3법 근본적 손질 필요"(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정아란 최평천 권희원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집값을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시키…

2022.04
29

'왕릉 아파트' 입주 가능할까…건설사들 사용검사 채비

문화재청, 처리유보 요청…서구청 "적법하게 판단할 것"김포 장릉 사이로 보이는 신축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자료사진](기사제공=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들이 다음 …

2022.04
27

포항산단·대불산단 등 5곳 '대개조'…지역경제거점 육성

노후거점산단 경쟁력강화추진위, 예비 선정(기사제공=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경북 포항국가산업단지와 전남 대불국가산업단지 등 5곳이 지역경제 혁신거점으로 육성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열고 포항…

2022.04
27

인수위 "1기 신도시 정비, 단축 가능"…말바꾸기? 하루두번 해명(종합)

전날 '중장기 과제로 검토' 발표, 속도조절로 해석되며 해당지역 반발오전 "공약 계획대로 진행중" 이어 오후 재차 해명…선거 앞두고 '악재 진화' 관측1기 신도시로 조성된 분당 신도시[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김영…

2022.04
23

자잿값 폭등에…국토부 "이르면 6월 건축비 인상 검토"

(기사제공=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가 자잿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6월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에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격도 함께 오…

2022.04
23

[부동산캘린더] 쉬어가는 봄분양 시장…내주 전국 2천400여가구 청약

더샵리듬시티 투시도[포스코건설 제공](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다음 주에는 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양 시장이 한산할 전망이다.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넷째 주에는 전국 10개 단지, 총 2천622가구(일반분양 2…

2022.04
16

울산시, '미이전 시유재산 찾기' 전개…첫해 1천196억 발굴

2021년 울산대공원 등 공원·도로 내 307필지 확인…올해도 사업 지속15일 오후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장수완 행정부시장 주재로 '2022년 미이전 시유재산 찾기 추진계획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기사제공=울산/…

2022.04
16

30년 넘은 소규모 공동주택 안전점검…39단지 대상

소규모 공동주택[용인시 제공] ※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기사제공=창원/연합뉴스) 경남도는 오는 25일부터 지은 지 30년이 넘은 소규모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안전점검은 시설물안전법 또는 공동주택관리법의 …

2022.04
13

협상도 끊겼다…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사실상 초유의 중단 사태

시공단, 15일 0시부터 유치권 행사로 출입 전면 통제 계획조합은 계약 해지 초강수…1만2천여가구 공급 차질 현실화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 현수막[연합뉴스 자료사진](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2022.04
11

대선 후 한 달…분위기 달라진 서울아파트 매매·임대 시장

거래량 증가하고 매매가 하락 멈춰…강남3구·용산구 선도봄 이사철에 은행권 전세 대출 재개 겹치며 전셋값도 꿈틀서울 시내 아파트[연합뉴스 자료사진](기사제공=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면서 전국 주택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