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엠] 이성빈의 데스크 시선 - 국민의 명령과 후보단일화 편린들...
오늘부터 깜깜이 선거다. 여론조사는 할 수 있지만 공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거 막바지 까지 최대변수는 야권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였다. 이번선거가 박빙이라는 여론조사 때문에 여권이든 야권이든 공동정부 구성과 정권교체 혹은 정치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합종연횡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재명 후보는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어냈고 물밑에서 안철수 후보의 완주를 지지함으로써 윤석열 후보와 오갔던 단일화 협상을 무위로 돌리려는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거기다 안철수 후보의 ‘완주 하겠다’ 의사표시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은 사실상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쯤 해서 야권단일화는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3.3) 새벽 안 후보가 조건 없는 단일화 카드를 들고나옴으로서 극적인 야권단일화가 성사되었다.
마지막 TV토론을 할 때 약간의 기류변화가 감지되기는 했어도 각자 완주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처음부터 단일화 의지가 없으면서 단일화 제안한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있었고 안철수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으면 1년안에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는 말을 함으로써 야권단일화는 완전히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주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은 위대했다. 후보가 단일화 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단일화를 해내고 말겠다는 결기로 안 후보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끝까지 완주 하겠다고 공언했던 안철수 후보가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하고 조건없이 국민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투표용지가 인쇄된 후에 이루어진 야권단일화지만 정치가 생물이고 끝까지 존재하는 변수를 감안할 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왜 ‘정권교체’라는 명령을 내렸는가? 지난 5년을 복기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을 지금까지 경험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의 진영과 이익만을 위한 정치의 종말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오천만 국민들의 생활안전과 행복 나아가 미래를 만들어 내겠다고 나선 후보들은 저마다의 포부와 야심이 있고 국민은 그들의 공약과 토론을 통한 정책검증, 비전을 보고 각자 판단에 따라 투표하고 선택결과에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 대선과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과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국가 안보에 대한 투철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사가들은 이번에는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열망이 워낙 강해서 정권 교체가 성사될 전망이 우세하다고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는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만들어가는 변수 중의 하나가 그것도 나름 의미 있는 변수 충족되었을 뿐이다.
며칠 남지 않은 대선. 마지막까지 국민들은 매의 눈으로 일련의 선거 과정을 지켜보고 공정한 심판관이 되어야 한다. 공식적인 TV토론이 끝났고 이제부터는 여야 할 것 없이 총력전에 돌입할 것이다. 문득 ‘대통령이라는 이름은 국민 스스로가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불려질 수 있는 이름이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미와있는 봄의 온기가 이제서야 느껴지는 새벽, 이 말의 질량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 논설실장 이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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