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엠] 이성빈의 데스크 시선 – 천망회회이불루실(天網恢恢而不漏失)의 시간...
(사진제공= 이성빈,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논설실장)
내일은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힘겹게 넘어가는 날이다. 최소 20년 이상의 장기 집권을 계획하며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정권은 불과
5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허둥대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다. 그만큼 대선 패배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뜻이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더불어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대선 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는 '승리의 여신'이 항상 우리 머리 위에서 빛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대선 패배가 확정되자 이들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만의 리그를 시작한 것이다. 다수 의석을 가진 정당의 폭거였다. 국회법에서 정한 절차 무시는 기본이고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등 편법의 끝판왕을 보여주는가 하면 국회가 문대통령에게 국무회의 시간 변경까지 요청하는 전대미문의 이벤트를 만들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문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검찰청법,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공포한 것이다. 이는 명백히 삼권분립을 위반한 입법 쿠데타요 검수완박의 완결판이었다. 여기다가 각종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를 아무런 연고 없는 인천계양 을 지역에 전략 공천을 했다는 사실은 민심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방증이 아닐까?. 대의와 명분은 없고 치졸한 편법만이 존재하는 현 여권의 서글프디 서글픈 자화상을 보는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은 민주와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당명에 있는 민주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만 걱정하는 것을 보면 당명을 더불어안전당이라고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튼 5월 10일은 새로 교체된 정권의 시작일이다. 일일여삼추라했던가? 거꾸로 메달아도 간다는 국방부 시계의 시간처럼, 말년 병장의 징글징글한 하루처럼 그렇게 더디게 가던 시간이 내일이면 그 종착역에 도착한다.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자신이 앉아 있던 자리를 털고 일어서고 나면 그 인품이나 가식이 보인다 했던가? 윤석열 정부가 새로 시작되는 초기 1년 정도는 아마도 추악한 진실과 마주해야 할 시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5년간 그 자리에 앉아서 숨겨왔고 묵인하고 묻어왔고 심지어 기획 하명까지 해왔던 문재인 정부의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고 새 정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정치 보복도 아니고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해왔던 적폐 청산도 아니며 오직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통한 비정상적인 것들에 대한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마치 영원할 것 같았던 권력이 힘을 잃게 되면 그곳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는 쥐새끼 같은 족속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의 도구로 활용될 것이며 맹목적으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순장조는 부끄러움조차 모른체 충성 경쟁을 할 것이다. 결국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줄기가 분노한 국민들의 대의와 만나는 접점에서 시대정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의 메카니즘은 여기서부터 작동한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국민들의 정권 교체의 열망이 최선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차악이라도 선택 할 수 밖에 없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민심은 파도와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역사적 교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표한 탈원전 정책 폐기와 굳건한 한.미.일 동맹 강화 및 유지 정책, 국방 백서에 북한을 다시 주적으로 명시할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여태까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는 된다. 새로 시작될 윤통의 시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잊혀져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떠나는 정부의 문통은 결코 잊힐 수 없는 일들만 만들고 있다. 그것도 대선 패배 이후에 그 모든 일들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천망회회 이불루실(天網恢恢而不漏失)이라는 말이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의 뜻을 문통은 깊이 곱씹어 볼 일이다. 일단 집권 초기 새 정부에게는 덕담을 보낸다. 공정과 상식이 회복되는 대한민국의 변신을 지켜볼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민심이 하늘의 그 마음과 닮아 있다는 사실은 위정자가 기억해야 할 첫 번째 덕목이다.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 논설실장 이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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