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엠] 이성빈의 데스크 시선 – 攻彼顧我의 미학
(사진제공= 이성빈,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논설실장)
최근 집권 여당 당대표의 성 상납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해서 판단해보면 이준석 대표는 이 문제에서 자유롭기 쉽지않은 모양새다. 당 윤리위원회는 당원권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의결했고 이 대표는 여기에 불복하겠다는 의사표시와 함께 현재는 잠행중이다. 모양새가 사납다. 정권교체가 이루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나타난 대형 악재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고 국민들은 가뜩이나 힘든 경제상황에 정치까지 이러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야 신임장관과 주요직책의 인사를 마무리했고 어제는 대통령이 정부 각 부처의 업무보고까지 받았다. 검찰의 인사도 마무리되어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공정과상식’의 회복이라는 모토를 실천할 준비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 물밑에서 들끓고 있던 뇌관이 터지며 여당은 자중지란에 빠졌다. 여기에다 검수완박으로 수사의 핵심주체로 떠오른 경찰이 경찰국의 설치를 반대하는 조직적인 저항을 하고 있다.
정부조직법 34조 5항에 보면 ‘치안’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하여 행정안전부장관 소속으로 경찰청을 둔다는 명문 규정이 있음에도 국민일보는 단독기사로 경찰 통제를 위해 ‘치안’을 부활한다는 기사를 써 오해를 사고 있다. 의도된 언론의 선동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대한민국 언론 수준이며 현주소다. 너무도 당연한 것을 반대하는 경찰의 저의도 의심스럽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만취한 권력의 위험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검수완박법안을 폐기하든 비대해진 경찰조직이 적절한 통제를 받아들이든 둘 중 하나는 선택해서 결정해야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라 생각한다.
사회 곳곳에 지난 정부내내 어거지로 밀어붙여 만든것들과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조용할 날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일부 얼빠진 단체들과 인사들에 의한 윤석열 정부‘탄핵론’을 보고 있노라면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제 출범 2개월된 정부를 무슨 이유로 탄핵한다는 말인지 이해도 안되고 무슨 생각을 갖고 이런 국론분열을 자행하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아직도 지난 박근혜 정부 탄핵의 추억(?)에 사로잡혀 있는 불순한 세력들이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고 준동하는 것을 보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그런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했다. 두 번은 이땅에 그런 일은 없다는 뜻이다.
바둑의 위기십결에 보면 공피고아(攻彼顧我)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공격하기 전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인데 새 정부가 본격적인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하기 전에 여당의 당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당,정이 일심동체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난제 해결에 힘이 실릴 것이다. 최대한 빠른 수습을 통한 이미지 쇄신이 시급해 보인다.
나라 안팎이 무척 어렵다. 국제유가는 좀처럼 안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국내 물가 불안은 시한폭탄처럼 우리를 위협하고 부동산 대세 하락 조짐은 향후 경제전망을 퍼펙트 스톰의 전조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금리는 빅스텝을 넘어 자이언트스텝까지 고려한다고 하니 양수겹장이고 진퇴양난이다.
새 정부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달라고 해서 민의를 모아주었으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 아니 적어도 나무에 올라가라 해놓고 나무를 흔들어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지율이라는 환상은 지난 문정부에서 보았듯이 그야말로 환상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런 신기루를 선택하는 대신 뒤틀어지고 기울어진 이나라를 위해 궂은 일을 솔선수범해서 하는 정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윤석열 정부는 정직과 진정성이 최고의 정책임을 기억하고 국가 정상화에 매진하길 바란다.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 논설실장 이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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