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엠] 이성빈의 데스크 시선 – 유럽외신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의 슬픈 자화상
(사진제공= 이성빈,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논설실장)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매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내용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기가찬다.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무너져내렸는지, 이렇게 될 때까지 위정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나라의 주인으로서 묻고 싶다. 서글프기까지한 이 안타까운 현실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전에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복기해 보고자 한다.
거의 하루건너 하루단위로 언론에 쏱아져 나오는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 나라가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의식으로 아찔할 때가 있다. 너무 흔해서 감사와 고마움을 모르는 공기처럼 자유라는 보이지 않는 이 권리가 체제전복세력들 에게는 얼마나 걸림돌인지 새삼 느끼게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것의 소중함을 잊는 순간이 그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무려 3년 2개월만의 판결이었다. 그것도 1심판결이 그렇다. 아무리 정치적인 고려가 있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김미리 판사가 재판을 끌었다는 설도 있다. 문제는 판결문에서 죄질이 좋지않다면서도 형량은 징역2년추징금600만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사법의 정치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명수가 대법원장이 되면서 법원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든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라는 말처럼 의도적인 재판지연과 사건의 특정재판부 배당을 통한 조력을 통해 사법의 흑역사를 남겼다. 올해9 월 임기를 마치는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권순일 대법관의 ‘재판 거래의혹도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법 정의가 자기 진영의 정의, 왜곡된 정의, 심지어 조작된 정의가 되지 않을까 두려워지는 대목이다.
10.29참사 사건 유가족들이 기습적으로 광화문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고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행태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세월호의 학습효과이고 사고는 사고로 끝나야지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이 폭발하고 있다. 국가의 책임을 말하기 전에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책임을 먼저 되짚어 보고 조용히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이 성숙한 시민 의식이라 생각한다.
김의겸 더불어 민주당 대변인이 추가 폭로라면서 말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이 가짜 뉴스라면서 대통령실이 김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로 고소당한 김 의원이 이번에 또 헛발질과 더불어 가짜뉴스제조기라는 불명예를 계속이어 갈지 아니면 다른 형태로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다 해군 함장이 작전중인 함정을 마치 택시이용 하듯이 자신의 개인 용무를 보는데 사용했다는 뉴스에 국민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 기강이 이정도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귀를 의심했다. 북한 무인기 사태 대응에서 예상은 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5년 내내 훈련없는 군대를 운용했으니 오합지졸의 군대가 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판교 힐튼호텔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지금 수사중인 사건도 한두개가 아닌데 야당대표 비리의혹의 마지막은 어딘지 궁금해진다. 이렇게 되자 지난 토요일 국회 절대다수의석의 야당이 6년만에 장외투쟁을 한다며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하니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약자가 아니고 의회독재의 주인공들이 당대표 개인비리 수사를 막아보겠다고 장외로 나온다는 것이 올바른 일인지 묻고 싶다.
안철수의 여당대표 출마로 설왕설래가 많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 윤석열 정부와 단일화를 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현 정부 출범이후 내내 엇박자를 내며 윤정부와 다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서울 시장을 박원순에게 양보하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좌파들의 활동 본거지로 만든 원죄와 싸드배치 반대와 박근혜 탄핵 찬성, 프로출마러라는 별명과 더불어 완주한 것은 마라톤 밖에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안랩주가 띄우기위한 출마라는 의견과 김종인 이준석과의 연대로 그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는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윤,안 연대를 주장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최신 뉴스의 공통점은 뉴스 등장인물들 하나같이 국민에 대한 두려움이나 존경심은 없고 철저한 개인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로 오직 자신과 진영밖에는 모른다는 것이 그것이다. 유튜브 성창경TV에서 유럽의 어느 외신기자가 한국을 떠나며 남길 한국인에 대한 평가가 하루종일 뇌리에 맴돈다. 그는 현재 한국인의 자화상을 3狂1無1有로 표현했다.
한국인들은 세계10 위의 경제 대국의 국민이다. 하지만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세가지에 미쳐있는데 공짜돈, 스마트폰, 트로트가 그것이다. 포퓰리즘이 만든 비극이다. 책을읽는 국민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모든사람이 스마트폰에 빠져있고 TV방송은 온통트로트가 장악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없는 것 하나는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슬프기 그지 없는 평가다. 그나마 하나 있는 것은 ‘말만있다’는 것이다. 행동은 없고 오직 입으로만 모든 것을 한다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이다.
곱씹어 볼 일이다. 최신 뉴스의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자신있게 법을 무시하고 원칙을 버리고 공정과 상식은 찾아보기 힘든 행동을 하는가? 어쩌면 그것은 외신기자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화상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판단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너무도 서글프고 이 모든 현실이 자업자득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토크빌의 말처럼 ‘한 나라의 국민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치세력을 갖는다’ 는 말이 새삼 진리처럼 와닿는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정권은 교체 되었고 국민들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정치가 망쳐놓은 정의를 국민들의 각성과 상식의 회복이 살려 내가고 있음도 감지된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은근과 끈기로 서로 믿고 의지하며 견뎌낸 국민이 아닌가?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바로잡아 간다면 세계적인 경제 대국의 위상에 걸맞는 국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다. 위정자와 국민이 한몸이 되어 새역사를 창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 세계가 인정하는 초일류 국민으로 재인식 될 때 까지 말이다.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 논설실장 이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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