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엠] 이성빈의 데스크 시선 – 여,야 없는 공천 후유증
(사진제공 = 이성빈,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논설실장)
총선이 모든 사회적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의대증원 발표로 시작된 의사파업 및 의대생 동맹휴업이 상당한 중량감을 갖는 이슈임에도 ‘공천’이라는 핵폭탄급 이슈에 묻혀버렸다.무엇이 되어보겠다는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제도로 인해 인간 스스로가 그 아래에서 버거워하고 있다면 한번쯤 그 제도에 대한 고민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사회적 빌런 대잔치가 되어버린 것 같은 ‘총선’ 누가 누가 더 얼굴이 두꺼운지? 누가 누가 더 비도덕적인지? 누가 누가 더 비양심적이고 우리편 인지를 국민 혈세로 선출하는 선거. 여기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공정선거관리를 위한 기본조건조차 이런저런 핑계로 받아들이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힘이 센 선거관리위원회라는 독립성이 보장된 조직.
너무 독립적이라 공정성, 객관성, 도덕성은 이미 없어진 것이 오래된 것 같고 온통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조직 운영과 무려 정치인들마저 눈치를 보고 국민들은 개,돼지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는 조직이 심판을 보고 있으니 선거에 대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하루하루 터져나오는 후보자들의 신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러다 여론이 좋지 않으면 바로 후보교체... 여기다 그들이 과거했던말과 현재하고 있는 말이 너무도 달라 국민들은 어디 깨끗한 물을 찾아 귀를 씻어야 할 지경이니 이쯤되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까지 최선이라 믿고 있는 선거제도에 새롭게 보완할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중지를 모아 깊이 고민해봐야 할 때다. 제도가 문제인지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이 문제인지는 불문가지이나 좀 더 보완하고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난 다음 사람 탓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루하루 출렁이는 민심만큼이나 여,야 모두 공천장을 줬다가 뺏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이 되다 보니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후보자들도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보다 공천이 확정된 사람과 비교를 통해 저 사람이 가능하면 나도 가능하다는 단순비교식의 공천 떼쓰기와 읍소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정책과 비전, 민심과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일단 뺏지나 달고 보자는 식의 선거전략에 무슨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들어있겠는가 말이다.
이런 공천과 선거는 혈세낭비 뿐만아니라 국가발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민의의 전당에 입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라. 아무리 정치가 형이하학적으로 전락한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는가? 차라리 출마를 하지 않은 것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공무담임권 배제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제 공천은 마무리에 접어 들었고 여전히 설왕설래가 많다. 아울러 선거가 끝날 때까지 여기저기서 잡음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국민적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총선거가 부정선거를 의심해야 하고, 전과가 있는 사람들 상당수가 공무를 담당하겠다고 나서고, 여론조작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이것은 축제가 아니라 비극의 장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엄습해 온다.
이제 총선이 20여일앞으로 다가왔다. 공천도 선거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다소 부족하고 경우에따라 예상치못한 변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원칙에 어긋나거나, 국민눈높이에서 이해불가한 일로 인해 전체 판이 흔들리는 것은 막야야 한다. 여, 야모두 빠른 시간내 공천 후유증을 수습하고 지금부터라도 국민을 위한 진정성, 국가를 위한 소명의식이 있는 선거본연의 목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공천이 확정되었다면 나머지는 국민의 몫이 아닐까? 팍팍한 현실에서 정치마저 국민을 버겁게 한다면 더 이상 국민들은 이런 기형적인 형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민의 반영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선거혁명과 선거제도 혁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었다간 훗날 크나큰 문제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아이뉴스엠 편집국장겸 논설실장 이 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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