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아이뉴스엠

문화

학폭 드라마 ‘더 글로리’에 전 국민이 열광하는 이유

로그인 후 추천 / 비추천 가능
  • 목록

드라마 개봉과 함께 학교폭력(이하 학폭)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킨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2가 지난 10일 공개됐다. 5시에 파트2 (9~16회)가 일괄적으로 공개되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멈추는 현상까지 발생해,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aecd94f5e5326bb54df9c5cc70d41574_1678655680_3318.jpg
지난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 [사진=넷플릭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더 글로리'는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김은숙 작가가 뿌려놓은 각종 복선과 떡밥을 풀이하는 유튜버까지 등장하면서, 파트2 공개를 기다리는 수많은 애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더 글로리' 중간고사 이벤트 등으로 넷플릭스 서버 두 차례 다운돼

넷플릭스는 파트2 공개에 앞서, '더 글로리' 중간고사 이벤트를 예고했다. 지난 3일 진행될 예정이던 중간고사 이벤트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공개되지 못했다. 한꺼번에 몰린 접속자로 인해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넷플릭스는 "시간 내어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서버 및 이슈 체크 후 중간고사 진행 및 결과 관련해 빠른 시간 내 재공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일, 넷플릭스는 한 번 더 접속 폭주를 사과하며 '중간고사' 이벤트를 재공지했다.

하지만 서버 다운은 10일에 다시 발생했다. 오후 5시에 일괄적으로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에 시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멈춰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넷플릭스 서버 터졌다", "'더 글로리' 파트2 보려고 반차냈는데", "서버가 또 터진겐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 사용자는 '텅' 빈 채 로딩바만 떠 있는 상태의 넷플릭스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다행히 서버는 단 몇분만에 정상 재개됐다. 사용자들은 "한 번 로그아웃 하세요", "로그인 다시 하니 좀 걸려도 재생은 됨", "5분 지나면 괜찮아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시청 팁을 공유했다.

파트2 공개와 함께 살짝 불거진 넷플릭스 서버 문제는 '더 글로리'의 인기를 다시금 증명했다. '넷플릭스는 전국민 동시 시청을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 만큼, 전 국민이 ‘더 글로리’에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aecd94f5e5326bb54df9c5cc70d41574_1678655808_2394.jpg
넷플릭스는 파트2 공개에 앞서 '더 글로리' 중간고사 이벤트를 예고했지만, 접속 폭주로 불발됐다.


시청자들, 학폭을 용인한 권력에 대한 분노에 격하게 공감

송혜교의 복귀작이자 김은숙 작가의 첫 번째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무엇보다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는 ‘학폭을 용인한 권력에 대한 분노’가 꼽힌다. 학폭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이 당한 피해와 분노에 공감하면서, 문동은이 제대로 복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며 공감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더 글로리’ 파트1에서는 문동은이 부와 권력을 가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하게 복수의 밑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이 촘촘하게 담겼다. 문동은이 조력자인 주여정(이도현)과 강현남(염혜란)과 피해자 연대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복수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았다.


반면 파트2에서는 본격적으로 문동은의 복수가 전개돼, 시청자들의 공감지수가 폭발한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은 "본격적으로 문동은과 (학교폭력 주동자였던) 박연진(임지연)의 싸움이 시작된다"며 "모든 '떡밥'이 회수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실제로 공개된 파트2에서 문동은은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깔끔하게 복수를 마무리한다. 치밀하게 준비된 문동은의 복수극이 좀 과하다 싶은 순간이 없지 않지만, 한 치의 반성도 없는 박연진의 태도는 시청자들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킨다. 박연진은 “이 악물고 팔자 고칠 기회를 준 게 죄야? 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라는 말로, 문동은의 복수극을 정당화시킨다.

문동은이 온 인생을 걸어 준비한 복수의 덫에 가해자들은 꼼짝없이 당했다. 애초부터 의리라고는 없었던 가해자 무리는 쉽게 와해됐다. 가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이 드러난 순간에도 "혼자 죽지 않겠다"며 옆에 있는 친구를 끌고 들어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었다. 복수의 판을 깐 문동은의 입장에서는 손을 안 대고 코를 푼 셈이다.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안다"라고 비아냥대던 박연진과 그 무리는 결국 철저한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결말을 맞았다.

부자 남편을 만나는 게 최대 목표였던 최혜정(차주영)은 목소리를 잃었고, 이사라(김히어라)와 박연진(임지연)은 감옥에 갇혔으며, 전재준(박성훈)과 손명오(김건오)는 죽음을 맞이했다.

자신의 복수를 마친 문동은의 선택은 옥상 위였지만,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는 주여정 엄마의 간곡한 외침은 문동은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다. 박연진 엄마로부터 돈을 받고 문동은의 자퇴를 강요한 엄마가 1차 가해자였던 것과 달리, 문동은의 목숨을 주여정 엄마가 구한 것이다. 주인공의 파탄을 피한 결말은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용미’로, 주여정의 복수가 시작되는 것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aecd94f5e5326bb54df9c5cc70d41574_1678655832_962.png
더 글로리' 파트2에서 학폭 피해자 문동은(오른쪽)은 박연진을 비롯한 가해자들에게 깔끔한 

복수를 마무리한다. [사진=넷플릭스]


문동은의 치밀한 복수는 부조리한 현실을 파괴...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 받아

문동은의 복수는 섬세하면서도 치밀했고,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학폭이 만들어낸 절대적인 부조리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학폭을 막아야 하는 학교 선생님이나 경찰은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들었다. 피해자가 구제를 받거나, 가해자가 정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심지어 드라마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피해자 편이 돼야 하는 엄마마저 가해자 편에 서서 문동은을 괴롭혔다. 문동은은 이들 모두에 대해 복수한다.

이처럼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사적 복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더 글로리’는 보여주고 있다. 바로 그 점에서 시청자들은 잔혹하고 치밀한 ‘더 글로리’의 사적 복수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국 학폭 관리 감독 시스템과 사회 권력이 절체 절명의 위기에 처했음을 알려주는 경고등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더욱이 학폭 자료를 가지고 나타난 문동은을 언급하는 박연진을 향해 이사라(김히어라)는 “연예인인 너나 문제지, 우리같은 일반인은 상관없다”고 말한다. 공인이 아니기에 가려진 가해자와 피해자가 얼마나 많을 것인지를 미루어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전 사회와 국가가 학폭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학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준서 기자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87 건 - 1 페이지
2023.06
05

"조수미도 반했다"...김태한, 아시아 남성 최초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퀸 엘리자베스는 '세계3대 음악 콩쿠르'4일 새벽 최종순위 발표에서 1위 호명2000년대생으로 대회 최연소 이자아시아 남성 성악가로는 최초의 우승불어권인 벨기에서 불어로 노래 소화관객과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결선에 김태한·정인호·권경민 등한국인 성악…

2023.06
03

디즈니 인어공주, 역대급 흥행 부진...50만 관객도 못넘겼다

2일, 온라인 포털 검색에서 나온 디즈니 인어공주 관객수는 약 49만이다(사진=온라인 포털 캡쳐) 약 49만명. 온라인 포털 검색을 통해 확인된 지난 5월 24일 개봉한 디즈니 인어공주의 누적 관객수(2일 기준)이다.관객 수만 놓고 …

2023.05
20

"나는 잘 살고 있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보세요"...인문학 강연회 '3인3색'

강연플랫폼 '비즈인큐' 20일 20일 삼성 1동 문화센터에서 가족상담가 김미혜 박사,베스트셀러 시인 이병률,'셔플댄스'의 고다연 일과 삶, 가족에 대해 해법 제시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 3인이 가족의 행복과 자아 찾기 그리고…

2023.05
16

'쏘가리낚시 메카, 단양'의 굴욕..강태공 500명에 쏘가리 4마리

14일 단양군수배 쏘가리낚시대회에서500여명 낚시인이 쏘가리 4마리 조황지난해 대회에서 한마리도 안잡혀  지난달 15일 낚시용품 업체 대회에선한마리도 안잡혀 추첨으로 수상자 결정하기도쏘가리 조과 부진으로 수중보 지목쏘가리의 이동이 어려워지며 …

2023.05
14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유튜브 티저 영상 첫 공개···논란 유발하나

조민 씨 유튜브 티저 영상. "유튜브 세계 첫 발걸음.. 두둥.. 내딛어봅니다 쪼민의 영상일기 (Teaser)". 2023.05.12(사진=조민 씨 유튜브 채널 캡처)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12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번째 영…

2023.05
05

경남도립미술관, 전시연계 활동지 <나의 작품 항해 일지> 무료 배포

- 2023 경남작가 조명전 ≪심문섭: 시간의 항해≫ 연계 활동지  - 전시 기간 내 6월 25일까지 활동지 무료 배포 - 심문섭 작가의 <목신>, <토상>, <제시-섬으로> 시리즈 알아보기&…

2023.05
01

'스즈메' 500만 돌파로 옛말이 된 '노재팬'..."문화에 국경이 어디 있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뚜뚜루 루루루"영화관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 필자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스즈메의 문단속을 본 대다수의 관객들 역시 "오프닝에서부터 압도됐다"라고 후기를 남겼…

2023.04
28

'다산' 체취 짙은 '강진 백년사 대웅보전' 보물된다

정약용 다산초당에 기거하며 백련사 혜장선사와 초의선사 등과 교유'불교 혁신운동 거점'으로도 유명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전경.[문화재청 제공]기둥 상부 용머리 조각.강진 만덕산(408m)에 있는 다산초당과 백련사(白蓮寺)는 우리 사적지…

2023.04
25

"흙속에서 꽃을 피워내듯"…'생명화가' 김병종에게 세계인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동양의 정신세계를 ‘문인화’적 전통에 입각시적 감성으로 따스하게 표현백토, 종이죽, 석채 등 닥원료 등 한국적 소재의 다양한 실험 세계적 갤러리 '사치'에서도 큰 호응 5월 20일까지 U.H.M 갤러리에서 초대전 동…

2023.04
08

‘흑인 인어공주’에 이어 ‘흑인 팅커벨’까지...“디즈니 정신 못 차린다”

디즈니의 피터팬 실사화에 등장하는 팅커벨(사진= 디즈니) 디즈니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실사화에서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을 한 데 이어 피터팬 실사화에서 흑인 팅커벨 캐스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오는 28일 방영을 앞두고 ‘…

2023.04
01

"다녀오겠습니다"...'스즈메의 문단속' 한국 영화계 접수하며 400만 돌파 목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2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한국 영화계를 접수했다. 3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정보에 의하면 '스즈메의 문단…

2023.03
29

"예쁘고 멋진 드루이드를 원해" 디아블로 4 오픈 베타에 실망한 국내 게이머들, 왜

디아블로 4의 드루이드 여성 캐릭터(왼쪽)와 강령술사 여성 캐릭터(오른쪽)의 모습. 두 직업 간 외모 차이가 지나치게 두드러져 보인단 평가다. 오는 6월 6일 정식 출시 예정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 4' 오픈 베타가 성황리에 끝났…

2023.03
26

“굿바이 코로나”...EF코리아, 인터내셔널 언어교환 페스티벌 개최

23일 EF코리아 인터내셔널 카페(사진= 선우윤호 기자) 지난 23일 오후 7시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EF코리아 서울지사에서는 언어교환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20명의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참석했다.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언어…

2023.03
24

[전문]"저는 시각장애인입니다...전장연은 지금 즉시 폭주를 멈춰주세요"

사진=강상수 페이스북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달여만에 지하철 출퇴근 시민을 인질 삼는 방식의 지하철 무단 점거 시위를 재개했다. 야당 일각에선 전장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정부를 탓하며 은근슬쩍 힘을 실어주고 있고 집권여…

2023.03
21

KBS, 이번엔 WBC 관련 가짜뉴스 논란?..."공영방송이 가짜뉴스 유튜버급"

18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KBS가 이번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관련 가짜뉴스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 유튜브 가짜뉴스 WBC 미국이 일본 피하려 대진표 변경'이라는 제목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