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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日강진 피해지에 비까지…'더 큰 지진' 불안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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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진 '더블 펀치'피난소서도 감염예방 수칙 요구 

피난소 주민 대부분 떠나가족 단위·천장 없는 텐트 눈길


"덜덜거리는 소리가 들려 TV(NHK)를 켜보니 큰 지진이 났다는 거예요. (쓰나미가 닥칠까봐) 겁이 나서 무작정 고지대로 피신했어요."

 

후쿠시마(福島)현 소마(相馬)시에 살고 있다는 기무라 도모히코(木村友彦·55) 씨는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 앞바다를 진원으로 한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나고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태평양 연안 마을인 소마는 일본 기상청이 몸이 내동댕이쳐질 수 있는 진동으로 분류하는 진도 6강이 엄습했던 곳이다.

 

10년 전의 동일본대지진 때는 쓰나미로 적지 않은 주민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소마시는 이번 지진 직후에 집을 버리고 대피에 나선 주민들을 위해 피난소 2곳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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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쏟아지는 강진 피해지 후쿠시마현 소마시 

(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15일 낮 장대비가 쏟아지는 후쿠시마현 소마시 거리 모습. 소마시는 지난 13일 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7.3의 지진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 마을이다. parksj@yna.co.kr 2021.2.15


그러나 주민들이 하나둘 귀가하거나 친척 집 등으로 피난처를 옮기면서 수용 인원이 줄어 지금은 체육관인 '스포츠 아레나 소마' 한 곳에서만 운영하고 있다37개 텐트에 92명까지 수용됐던 이곳을 이용했던 사람들도 대부분은 떠났다.

 

기무라 씨는 이 피난소에 15일 현재까지 남은 3명 중 한 명이다.

 

홀로 살고 있다는 기무라 씨는 피난소에 남은 이유에 대해 엊그제 지진보다 더 강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와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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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진앙서 가장 가까운 해안 마을 소마시 산간 모습

(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지난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의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해안 마을인 소마시() 인근의 산간 도로 모습. 산사태 방지용 장치들이 눈에 띈다. parksj@yna.co.kr 2021.2.15 


소마시 피난소 관리 직원인 사에리(幸江理) 씨는 "오늘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피난소를 이용하는 주민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큰 지진으로 지표면에 상당한 진동이 가해진 상태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진 후의 폭우 상황에서 재차 큰 규모의 지진이 닥치게 되면 피해가 배가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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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피해지 후쿠시마현 소마시 피난소 전경

(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후쿠시마현 소마시() 당국이 지난 13일 밤의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 발생 후 스포츠 시설을 이용해 개설한 피난소 전경. 소마시는 코로나19 대책의 하나로 가족 단위로 생활할 수 있는 텐트를 처음 도입했다. parksj@yna.co.kr 2021.2.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본 언론은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이 '더블 펀치'를 맞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기무라 씨나 소마시 관계자의 입을 통해서는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공포가 압도적인 영향 때문이겠지만 코로나19 관련 우려는 그리 크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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